요즘 경제신문 보기가 두렵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유가는 그 끝이 안보일 정도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공업국의 원유 수요 폭증으로 국제 유가가 내년에는 배럴당 최고 25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기름값이 오르니 물가 또한 들썩인다. 수입 물가를 비롯해 원자재와 중간재가 순차적으로 상승해 소비자 물가마저 불안하다. 출퇴근 기름값 절약을 위해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선택한 직장인들이 늘고 있고,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공공 장소에선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고 간판 점등 시간을 줄이는 등 에너지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각 기업마다 경영 환경을 고려,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고효율 제품 개발과 활용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고유가 극복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듯 싶다. 경쟁력 있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에너지 자원 개발과 연구에 힘쓰는 한편,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IT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이뤄졌던 비즈니스나 교류를 영상회의나 영상 컨퍼런스, 원격 진료, 온라인 교육 등 영상전화로 활성화시키고, 모바일을 통한 메신저나 문자메시지, 기업 인트라넷(intranet)의 기능을 확산시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교통, 물류, 지역정보, 위치 검색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시간과 공간의 낭비 요소를 줄일 필요가 있다.
에너지 문제는 이제 비즈니스를 넘어 생존의 문제다. 작금의 고유가 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력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개인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쪼록 IT가 새로운 가능성의 돌파구를 찾고, 정부와 산업간 여러 경제 주체들이 현 상황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KT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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