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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언제까지 親李, 親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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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언제까지 親李, 親朴인가

입력
2008.07.0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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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사람들은 평시(平時)엔 입버릇처럼 ‘화합’을 말한다. 하지만 전시(戰時)가 되면 안면 몰수하고 ‘계파’에 매달린다. 공천이나 경선 때가 대표적이다.

이번 당 대표 경선도 예외가 아니다. 순식간에 두 패로 갈렸다. 집권여당은 어느새 친(親) 이명박이냐, 친 박근혜냐만을 따지는 계파 싸움의 장으로 전락했다. 밤마다 전쟁터가 되는 광화문도, 곤두박질 치는 경기 지표와 치솟는 물가도, 서민의 비명도 한나라당에겐 ‘일단 처리 보류’ 다. 국민의 따가운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1일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태연하게 화합을 입에 올렸다.

“화합을 이루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경선이 당내 갈등의 골을 깊게 한다면 불행한 일이다”(허태열 의원) 등. 한 당직자는 “가식의 극치”라고 혀를 찼다. 계파 싸움으로 이익을 많이 보는 후보로 꼽히는 공성진 의원은 아예 “계파가 있어야 경쟁이 있다. 농경 사회라면 몰라도 지식정보화 사회엔 경쟁이 필요하다”며 계파 예찬론을 들고 나왔다.

여권이 어려운 이유로 ‘화성남’인 이명박 대통령과 ‘금성녀’ 박근혜 전 대표의 ‘불통(不通)’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화성남의 이름을 팔고 금성녀의 치마 자락을 붙들고 늘어지는 사람들, 그래서 불통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아닐까.

친이계는 이 대통령의 성공을, 친박계는 박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를 ‘행동강령’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이 계파에 집착하는 것은 당직과 공천 등 눈 앞의 이익 때문임을 국민은 알고 있다. 자 이제 솔직해지자, 그리고 소리(小利)를 탐하는 추한 꼴을 벗어던지자.

최문선 정치부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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