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피인수합병(M&A) 아닌 선제적 M&A를 선언했다.
이팔성(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공적인 민영화와 지속적인 M&A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 구조개편을 주도하겠다”면서 “우선 국내에서 추가 M&A나 자생적 성장을 통해 규모를 키운 뒤 해외 시장에서도 M&A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11년께 자산을 500조~600조원으로 늘려 세계 3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각 계열사 위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앞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유니 크레디트나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해외진출 모델을 연구해 지점 보다는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할 예정이며 신흥시장을 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부문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지분이 각각 35%와 50%에 불과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의 경우 이익이 많이 나더라도 그룹에 배당되는 부분이 작을 수 있기 때문에 자본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급격한 자산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전성 지표를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130% 정도인 수신 대비 여신의 비율이 80~90% 정도로 낮아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신과 자산 증가 속도에 대해 깊이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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