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모두 당분간 촛불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지금과 같은 대치 상황에서는 서로 양보할 이유가 없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쇠고기 재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해온 대책회의로선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는 상황”에서 집회와 시위를 중단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찰도 폭력시위가 이어지는 마당에서 자칫 한발 뒤로 뺐다간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으며 파국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장대현 대책회의 대변인은 “정부 대책을 만족스럽게 여기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반대 여론이 더 넓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그 예로 “지난 주말 집회에 대책회의에 속하지 않은 YMCA가 처음 참여했고 다음주에는 가톨릭 신부들도 함께 한다”는 점을 들면서 “정부가 재협상이나 이에 버금가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촛불은 계속 탈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찰은 촛불집회가 7월에도 계속되고, 평일보다 주말에 집중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하투(夏鬪)를 빼고는 촛불집회의 규모나 강도를 키울 수 있는 외부 요인은 없다”면서도 “집회를 50일 넘게 끌어온 점이 주최 측에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폭력 집회 및 시위에 대한 여론의 향배 ▲정부의 추가 대책 여부 등이 촛불집회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론전의 우위를 누가 점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금은 주최측이 좀 우세하지만 폭력 시위에 대해 대다수 여론이 염증을 느끼며 반대하는 시점에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으면 촛불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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