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각각 벌인 전쟁에서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내부 보고서 두 건이 공개됐다.
28일 미 일간 월스트리저널(WSJ)은 전날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 “미군이 아프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한 초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이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탈레반도 세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제 아프간은 이라크보다 더 위험한 지역이 됐고, 아프간 중앙 정부는 여전히 모든 국토에 대해 치안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정부가 무장 세력들과 휴전을 선언하면서 무장 세력들이 아프간으로 넘나들고 있는 것이 아프간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1년 권좌에서 축출된 탈레반 반군은 지난해에 2,615건의 도로 매설 폭발물 공격을 자행해 2006년의 1,931건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로 인해 이달 들어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과 동맹국 군인도 사상 최고치인 40명을 기록, 이라크에서의 29명을 뛰어 넘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육군 전투연구원(ACSI)이 30일 발표 예정인 ‘제 2의 요점 : 새로운 작전으로의 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사전 입수, “미군이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축출과 이라크 점령 이후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다”며 “이라크에서 미국이 원하는 형태의 민족 국가가 수립되도록 하는데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서의 주요 작전 종결 선언을 선언한 2003년 5월부터 이라크에서 선거가 실시된 2005년 1월 사이에 이뤄졌던 미군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미군 지휘관들과 미 정부의 지도부가 군사적 승리에만 신경 쓴 나머지 군사 작전 성공 이후에 이라크가 어떤 양상을 띄게 될 지에 대한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미군과 동맹군이 이라크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및 전술적 계획이 부족했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자원의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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