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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김재현 15회 '끝내기 시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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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김재현 15회 '끝내기 시원타!'

입력
2008.06.3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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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이 형, 오늘은 내가 승리투수 한 번 만들어 줄게!" 1-1 동점인 연장 15회말 2사 만루. SK 4번타자 김재현은 구원투수 김원형을 보고 씩 웃었다. 6타수 무안타에 병살타만 2개였지만 김재현은 자신이 넘쳤다.

프로야구 27년 역사상 첫 연장 16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인천 야구팬은 김재현의 해결사 본능을 믿었다. "김재현, 김재현, 김재현!"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김재현은 한화 구원투수 김혁민의 제3구를 끌어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1루수를 넘어갔고, 5시간 9분짜리 혈투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재현의 끝내기 적시타(시즌 16호)에 힘입어 선두 SK가 29일 한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연장전 승부에서 7승1패를 기록했다. 연장 15회 승부는 역대 13번째. 2001년 5월6일 잠실 두산-LG전 3-3 무승부 이후 7년여 만에 나왔다. SK는 지난 4월에 이어 2번째로 월간 팀 최다승(19승3패ㆍ승률 0.864) 타이 기록을 세우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0경기로 늘렸다.

김재현은 "앞선 여섯 번의 타석에서 기회를 놓쳐 동료에게 미안했다"면서 "연장 15회말 끝내기 안타를 쳐서 천만다행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의 '예고 끝내기'는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원형에게 시즌 7승(2패)을 선물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가 6회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리기에 김재현을 바꿀까 고민했는데 그냥 둔 게 승리의 요인이 됐다"며 가슴을 쓸었다.

롯데는 부산 KIA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말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4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가르시아는 6회 추격을 알리는 중월 솔로홈런(17호)과 9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홈런 1위 한화 김태균과는 불과 1개 차. 다 잡은 승리를 놓친 KIA는 3연승에 실패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3일 연속 송지만의 '한방'을 앞세워 LG와의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히어로즈는 1-1로 맞선 4회 무사 2루에서 터진 5번 송지만의 좌중월 결승 2루타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3연승과 함께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상승세. 일본인 마무리투수 다카쓰 신고는 1과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역투,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9회 대타 우동균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두산을 2-1로 제압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3년 연속 20세이브에 성공했다.

양준호 기자 성환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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