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해 지난해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반면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은 부동산 경기 호조의 덕을 톡톡히 봤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4개 공기업의 2007회계연도 결산 결과 매출은 77조7,497억원, 순이익은 5조2,18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12.4%(8조5,615억원), 20.6%(8,291억원)씩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1,516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7.3%)은 0.7%포인트 하락하는 등 영업이익 구조는 악화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지가 상승이 공기업의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전반적으로 공기업의 수익성 증가세가 주춤하고,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안정성 지표도 나빠지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24개 공기업 중 최대 매출이 일어난 한국전력(매출 28조9,939억원)의 경우 매출이 2조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1조2,316억원에서 3,81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총 원가에서 판매단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95%에서 98.1%로 높아질 정도로, 사측이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을 떠안다보니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토지공사(매출 6조8,063억원)와 주택공사(매출 6조3,742억원)등은 지난해 땅값 상승(3.9%) 등의 여파로 이익률이 개선됐다. 순이익이 각각 66.2%(5,831억원→9,692억원), 186.1%(1,958억원→5,601억원)씩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각각 4,911억원, 2,254억원씩 늘었다. 특히 2006년 적자를 냈던 철도공사는 용산 역세권 부지 개발로 1,3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말 기준 공기업의 총자산은 26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1%(26조7,000억원) 늘었고, 총부채는 138조3,000억원으로 16.3%(19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년보다 9.4%포인트 증가한 107%로 민간기업 평균(105.3%)을 넘어섰다. 특히 부채 증가를 주도한 주공(8조9,000억원)과 토공(7조5,000억원)은 부채비율도 각각 20.8%, 20.3%씩 높아져, 공기업 전체 평균 증가율(9.6%)을 크게 웃돌았다.
한전 등 19개사는 이익잉여금 5조4,000억원이 발생, 이 중 4조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처분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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