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악법인 서얼차대법(庶孼差待法)의 망령을 서울시 인사정책에서 보고 있다."
서울시가 상수도본부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5급이하 시공무원에 대한 대규모 승진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상수도본부의 한 간부가 최근 "상수도본부 직원들이 인사상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내년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를 떠나는 상수도본부 강남수도사업소 조운제(60) 고객지원과장은 이 글에서 "출중한 인재라도 정상적인 사회진출이 허용되지 않는 양반 순혈주의의 폐쇄적인 제도를 보고 있다"며 서울시의 인사 정책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상수도본부 직원들은 일반행정직(본청)과 기업행정직(상수도본부)에 대한 인사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직류 통합 서명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고충심사 청구서를 25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시공무원으로 출발했다가 상수도본부로 옮긴 1,000여명은 기업행정직, 수도토목직으로 분류돼 승진 인사에서 본청 공무원에 비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07년 초 개정된 지방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직류(일반ㆍ기업행정직)를 통합, 같은 평가를 통해 인사를 내야 하지만 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수도본부 창립 당시 공무원(기업직)들의 승진은 일반직보다 빨라 현재 직류를 통합, 승진시킬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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