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워싱턴의 최근 주택 가격이 4년 전인 2004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의 4월 집값 지수는 2004년 10월(200.79) 수준인 201.21을 기록했다. 워싱턴 지역의 집값은 2006년 5월 251.07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이다.
워싱턴을 포함해 미국 20대 도시의 4월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15.3% 떨어져 2001년부터 전년 동기 비교를 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2년 전 주택가격 정점 시기와 비교하면 17.8%나 내려가 거의 2004년 수준으로 폭락했다.
미국 내 집값은 2003~2006년 3년 동안 무려 52%나 폭등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주택시장과 신용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계속 내리막길이다. 케이트-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2007년 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별로는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피닉스가 1년 전보다 25% 이상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다른 10개 도시 집값도 10% 이상 떨어졌다. 20대 도시의 집값은 전달인 3월과 비교해 1.4% 떨어져 최근 7개월 만에 가장 낙폭이 적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집값 하락세가 주춤하는 신호로 보는 의견도 있는 반면,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봄철의 계절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주택가격 하락은 ‘자산가치 하락→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일반 소비 위축’이라는 경제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이날 내놓은 4월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6% 떨어져 케이트-쉴러 지수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이 바닥을 찍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당분간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미주한국일보ㆍ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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