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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통령 무가베 권력욕에 지구촌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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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통령 무가베 권력욕에 지구촌 공분

입력
2008.06.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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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84) 짐바브웨 대통령이 자행하고 있는 인권탄압과 부정선거가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8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는 그가 29일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재집권 야욕을 노골화하자 인접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가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90세 생일 파티에서 “짐바브웨에서 리더십의 비극적인 실패가 벌어지고 있다”며 무가베 대통령을 처음으로 공개 비난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세계 유명 인사들도 참석한 자리였다.

이 통신은 “아프리카 사회에서 명망을 얻고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발언이 무가베 대통령에게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이 더 이상 자신을 아프리카 이익의 수호자로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무가베 대통령에게 1994년 수여했던 기사 작위를 박탈해 무가베 대통령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데 동참하고 나섰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루마니아 독재자였던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전 대통령이 89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박탈당한 직후 민주화 시위로 처형됐다”며 “무가베 대통령이 차우세스쿠의 정치 행보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결선 투표의 연기를 요구했고, 유럽연합(EU)은 비자 발급 중지 등 기존의 대 짐바브웨 제재에 이은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인구 1,300만명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변방 국가가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무가베 대통령이 자행하고 있는 인권 탄압과 폭력이 국제사회의 공동선을 해치고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무가베 대통령측은 최근 수도 하라레에 있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 사무실을 급습해 야당 인사 60여명을 무차별 체포하는 등 재집권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신변 위협을 느낀 MDC의 모간 창기라이 대통령 후보는 23일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대선 결선 투표 불참을 선언한 다음날이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로버트 로트버그 국장은 “국제사회의 잇따른 제재로 짐바브웨의 군부 지도자들이 흔들릴 것”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가베 대통령은 3월 29일 대선에서 43.2% 득표율로 47.9%를 득표한 창기라이 후보에게 뒤졌는데, 과반수 득표 후보자가 없어 29일 결선 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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