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가 방송3사 PD들이 방송 출연 대가로 연예인 및 연예기획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내사는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검찰의 정연주 KBS 사장 소환통보 등이 진행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치인 수사나 대형 비리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1부가 연예ㆍ방송계 관련 비리를 내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최근 일부 방송3사 PD들이 연예인과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연예인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줬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 여부 확인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첩보와 관련된 2005년부터 최근까지의 언론기사를 수집하는 한편, 과거 방송사 PD들의 금품수수 사건 관련기록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2년 이후 6년 만에 대대적인 연예ㆍ방송계 비리 수사가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2002년 당시 검찰은 방송사 PD 및 간부 7명, 연예기획사 임직원 등 16명을 구속기소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가 방송사 국장급 PD 등을 상대로 주식 로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한 적이 있지만 별 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내사가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검찰의 정연주 KBS 사장 및 PD수첩 수사, 방송 외주제작사 세무조사 등 정부와 방송사 간 갈등 국면 와중에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 수사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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