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스타' LG 안치용(29)이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안치용의 맹타에 힘입어 LG는 최근 9연패, 방문경기 9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탈출했다.
LG 김재박 감독의 54번째 생일인 26일 대구구장. 안치용은 29세 4개월3일의 나이로 홈런을 비롯해 안타, 2루타, 3루타를 모두 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한화 신종길이 2004년 9월21일 대전 두산전에서 기록한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LG 선수로는 94년 서용빈에 이어 14년 만이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21안타를 터트린 LG는 삼성을 20-1로 대파하고 올 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19점)를 기록했다. 김재박 감독은 "선수들이 내 생일인 걸 알고 더 열심히 뛰어준 것 같다. 그 동안 연패가 길었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안치용은 "사이클링보다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9연패를 끊는 게 중요했다"면서 "믿고 기용해준 김재박 감독님과 6년간 지도해주신 2군 코치님들께도 고맙다"며 감격을 이기지 못했다.
안치용은 1회 빗맞은 안타를 친 뒤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2루타를 치면서 불이 붙은 방망이는 5회 좌월 3점 홈런에 이어 6회 좌중간 3루타를 쳐내 사이클링 안타를 달성했다. 안치용의 신일고 1년 후배인 '에이스' 봉중근은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5패)과 함께 최근 5연승을 달렸다.
단독선두 SK는 마산에서 롯데를 3-1로 꺾고 6연승과 함께 50승(20패) 고지에 선착했다. 70경기 만에 최소경기 50승을 거둔 SK는 원년이던 1982년 OB(66경기)에 이어 최소경기 50승 역대 2위가 됐다.
청주에서는 KIA가 이대진의 5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한화를 4-1로 누르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정원석의 만루홈런(시즌 17호ㆍ개인 1호)에 힘입어 히어로즈를 7-2로 제압했다.
대구=이상준 기자 jun@hk.co.kr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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