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내 주식형펀드 중 고작 10개만 올해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평균 수익률은 사실상 ‘0’이라는 보고도 있다. 은행 예ㆍ적금이 연 4%후반~5%대 금리를 쳐주니 이쯤 되면 ‘펀드의 굴욕’이다.
25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 342개 중 연초 이후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삼성그룹주펀드 등 10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반도체상장지수’(9.35%),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타이거세미컨상장지수’(8.96%) 등을 제외하곤 수익률이 4.47~0.10%로 은행 예ㆍ적금보다 낮다.
ETF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펀드의 운용은 JP모건과 동부운용이 비교적 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은 각 -1.76%, -2.76%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38%를 기록해 운용회사 37곳 중 9위에 머물렀다.
주식형펀드(10억원 이상, 주식편입비율 70% 이상) 658개의 연초 이후 유형평균 수익률은 -8.75%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9.57%)의 급락과 비교하면 겨우 체면치레만 한 셈이다. 오히려 지난해 주식형펀드 열풍에 밀려 소외됐던 채권형펀드가 선방했다. 채권형펀드 84개의 평균 수익률은 2.69%였다.
전날 한국펀드평가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23일 기준으로 0.88%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채권투자 배당 등에 대한 세금 지출을 빼면 투자수익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펀드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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