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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총리교체 가닥… 후임인선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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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총리교체 가닥… 후임인선 난항

입력
2008.06.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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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단행될 개각의 규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유임론과 교체론이 엇갈리는 한승수 총리에 대해 청와대가 일단 교체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기자회견에서 “바꾸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을 때만 해도 한 총리의 유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도 유임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외적인 언급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한 총리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임이 될만한 후보들을 스크린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 총리에 대한 유임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체론이 우세한 편”이라며 “촛불정국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분위기 쇄신차원에서라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 더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적임자 찾기다. 당초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총리 기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했고 실제 간접적으로 의사타진이 있었으나 이회창 선진당 총재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 이후 딱히 유력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처음부터 논의된 적이 없고, 강재섭 대표는 능력이나 덕성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TK라는 한계, 국면전환의 파괴력이 적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에서 후보들을 추천받아 이모저모를 점검하는 단계다. 그 중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로 부각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전 총장은 개인적인 흠결이 없는데다 충청 출신으로 개혁적,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어 국면을 일신하는데 적합하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결심이 아직 서지 않았고 정 전 총장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확실치 않아 구체적인 제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국회가 아직 열리지 않고 있어 청와대가 액션에 나서기는 이르다.

정 총장외에는 지역화합을 위해 호남출신 명망가들도 후보군에 있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먼저 거론되고 있지만 4ㆍ9 총선에서 낙선한 점이 걸림돌이다. 경제통인 진념 전 부총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지난 두 정권에서 중용됐던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신뢰성있는 여성 명망가를 총리로 내세우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차원에서 김명자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리스트에 올라있으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사회적 평판이 높은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도 거론되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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