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미국진출 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캘리포니아 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진 블락 총장(60)은 22일 코리아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 중 유일하게 서울대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직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글로벌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까지 로스앤젤레스 현지에 분원을 설립해 보다 많은 학생과 교수를 미국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UCLA 역시 한국학뿐 아니라 의학과 공학분야의 인재들을 한국으로 보내 인턴십 등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락 총장은 23일 서울대에서 이장무 총장을 만나 공동 연구 및 교수, 학생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8월 총장(chief executive)으로 선임 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블락 총장은 “한국 동포들이 로스앤젤레스의 미래를 좌우한다’’ 며 한국학과 한국 학생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학 센터가 UCLA에 설치되어 있으며, 700여명의 한국학생과 1,600명 가량의 한국 교포 학생들이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UCLA 재학생, 3만5,000명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블락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과의 교류가 현재보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앞으로 한국학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연구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집회에 대한 견해를 묻자, 한국과 미국은 “전통적으로 강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내년 이맘 때는 아마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서울대와 맺는 협약에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 조항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1919에 설립된 UCLA는 미국 최고의 주립대로 자리 매김했다. 2008년도 대학입시에서 490명 모집에 5만5,000명 가량이 지원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립대에 비해 기부 모금에 있어 자유로운 편이지만, 작년 한해 3억7,000만 달러를 모아 이 부분에서 미국 상위 10위 대학에 랭크 되었다. 현재 38% 가량의 학생들이 정부 장학금으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블락 총장은 UCLA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자신의 “열정(passion)과 리더십’’ 을 입학 에세이를 통해 잘 표현할 것을 당부했다.
블락 총장은 1970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75년 오리건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30여년 동안 버지니아 대학에서 교수와 부총장을 지냈고 작년부터 UCLA를 이끌고 있다.
강신후 기자 kswho@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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