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투표로 정한 세계 최고의 지성 톱10에 이슬람계 인사들이 싹쓸이했다.
23일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지성인’ 투표에서 터키계 이슬람 학자인 페툴라 굴렌(67)이 50만표 이상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굴렌은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에선 유명인사이나 서구사회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인터넷 투표를 주최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이 이번 온라인 투표 소식을 보도한 이후 굴렌의 추종자들이 표를 몰아준 것이란 추정도 하고 있다. 더욱이 굴렌의 세계 최고 지성인 등극은 세속주의 논란에 휩싸인 터키의 정국을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터키 출신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굴렌은 이슬람권의 모더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60권을 넘는 그의 작품은 종교간 대화와 관용, 다당제 민주주의 등을 지지해 비(非)이슬림권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특히 터키의 이슬람민주세력인 정의와개발당(AKP)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투표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과 (4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여성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각기 4위와 10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전 세계 체스챔피언 출신 러시아 야권 지도자 가리 카스파로프, 방글라데시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 언어학자이자 정치운동가인 노암 촘스키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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