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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버디쇼 생긋~지은희, 페테르센에 3타차 추격 뒤집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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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버디쇼 생긋~지은희, 페테르센에 3타차 추격 뒤집기 우승

입력
2008.06.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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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 버디를 하면 성적이 안 좋은 징크스가 있다. 오늘 첫 홀 버디가 나와 불안했지만 역전 우승을 거둬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다."

'미키마우스'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은희는 23일(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 72)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3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지은희가 오히려 페테르센을 2타차로 꺾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또 지난해 경주에서 열렸던 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페테르센에 1타차로 준우승했던 지은희의 화끈한 설욕전이기도했다.

지난해 미국무대에 데뷔했지만 올해 풀시드를 받은 '신예' 지은희는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0위(47만 달러)로 올라섰다. 앞으로 2년간 투어카드도 확보해 추가 우승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지은희는 "첫 홀 버디를 하면 성적이 안 좋은 징크스가 있는데 오늘 첫 홀 버디는 행운으로 작용했다"면서 "원하던 걸 이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고 기뻐했다.

'미키마우스'의 끈기가 역전승을 가져왔다. 지은희는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번(파4), 4번홀(파5) 버디를 앞세워 페테르센을 1타차로 추격했다.

작년에만 5승을 거둔 페테르센은 12번홀까지 다시 3타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지은희는 13번홀(파5)에서 10m짜리 롱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페테르센은 보기에 그쳐 1타차가 됐다.

15번홀(파3)에서도 지은희는 버디, 페테르센은 3퍼트로 보기를 범해 지은희가 1타차로 뒤집었다. 17번홀(파5)에서 둘이 나란히 버디를 잡은 가운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페테르센이 보기로 무너지면서 지은희가 2타차 역전승을 일궜다.

한희원(30ㆍ휠라코리아)과 장정(28ㆍ기업은행)은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인비(21), 김초롱(23)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9언더파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재기를 노리는 미셸 위(19)는 3타를 줄여 김미현(31ㆍKTF) 등과 공동 24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 지은희는 누구/ 수상 스키하다 골프 입문… 작은 체구로 파워샷

웨그먼스 LPGA에서 미국무대 첫 승을 따낸 지은희의 별명은 '미키 마우스'다.

귀여운 외모가 디즈니만화의 주인공 미키 마우스와 빼닮았기 때문이다. '미키 마우스'는 처음에 골프가 아닌 수상스키를 했다.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아버지 지영기(53)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수상스키 선수로 활동한 것.

그러나 지씨는 딸의 미래를 볼 때 수상스키보다 골프가 더 낫겠다는 판단에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지씨는 딸을 위해 당시 골프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집 근처인 경기 가평에 골프연습장을 지었을 정도다.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강한 체력과 근성도 지은희에게는 든든한 자산이다. 지은희는 입문 6개월 만에 아마추어 준우승을 할 만큼 재능을 보였고 2002년 한국여자아마선수권을 우승하며 주니어 강자로 군림했다. 가평종고 2학년이던 2003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박세리와 대등한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2005년 정규투어 입문 이후 2년 동안에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그저 그런 선수'로 인식됐다. '미키 마우스'가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 지난해 5월 휘닉스파크클래식과 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에서 2주 연속 2승을 거뒀다.

2007년 조건부 시드로 LPGA대회에 틈틈이 출전했던 지은희는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5위,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거두며 올시즌 LPGA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162cm의 작은 체구지만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에 달하는 지은희는 "목표했던 1승을 거둔 만큼 이제 메이저대회 정상에 도전하겠다"면서 이번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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