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직후 열릴 6자 회담은 신고서의 평가 검증과 모니터링 등 2단계(핵 신고 및 불능화단계) 이행을 가속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베이징(北京)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직후 “향후 6자 회담의 방향은 2단계의 마무리, 사용후 핵 연료봉 폐기, 미사용연료봉의 처리 등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 부부장과 만나 차기 회담 일정을 비롯해 핵 신고서 제출 이후의 신고서 내용 평가, 검증 및 모니터링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조만간 북한의 핵 신고서가 제출되는 대로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 참가국의 일정을 조율해 수석대표 회동을 준비하게 된다”며 “6자 회담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6자 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중국이 6자 회담 당사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곧 6자 회담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핵 신고서를 26일 중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일본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신고”라며 “신고서 제출은 가장 중요한 검증, 모니터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제출할 예정인 핵 신고서의 검증에 1년 정도 소요된다”며 “하지만 검증 과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더라도 3단계(핵 폐기) 논의는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 핵 검증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면 핵 폐기 논의를 병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신고서를 성의있게 작성하겠다고 다짐했고 미국도 신고서에 포함돼야 하는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에 성의 있는 신고서가 제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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