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최대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간 창기라이 총재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수도 하라레에 있는 네델란드 대사관으로 피신하는 등 짐바브웨가 극도의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
AP통신은 23일 네델란드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인용, “창기라이 총재가 네덜란드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다”며 “그가 망명을 신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창기라이 총재의 피신은 짐바브웨 경찰이 MDC 당사를 급습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전날 창기라이 총재는 “27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투표에 나서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며 불참을 선언하고 국제 사회의 개입을 호소했다. 창기라이 총재의 발언 직후 짐바브웨 경찰은 하라레 도심에 위치한 MDC 당사에 들이 닥쳐 60여명을 연행했다.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은 선거폭력으로 거주지에서 쫓겨온 여성과 어린이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창기라이 총재는 네델란드 대사관으로 피신하기에 앞서 선거폭력 중단을 전제로 무가베 대통령과 협상을 벌일 용의를 밝혔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짐바브웨의 집권 아프리카민족연합-애국전선(ZANU-PF)과 협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물론 사전에 특정 원칙에 대해 합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패트릭 치나마사 짐바브웨 법무장관은 “창기라이 총재의 불참 선언과 무괌하게 27일 예정대로 결선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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