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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광고 중단 압력에 여행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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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광고 중단 압력에 여행업계 울상

입력
2008.06.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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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광고주에게 전화 걸 때는 꼭 예의를 지키고 상대가 이미 많은 전화로 민감해져 있을 수 있으니 같이 민감해지면 ‘업무방해’로 카페가 고소 당할 수도 있어 주의바람.” (다음 카페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가 ‘촛불시위’ 유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경기침체, 자연재해 4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게재 중단 압력까지 겹쳐 그야말로 그로기 일보 직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은 신문광고 게재와 매출간 연관성이 높아 연중 최고 성수기를 앞둔 6월부터 총력 광고전을 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네티즌들이 촛불집회를 비판해온 조중동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이들 신문에 광고를 내는 여행사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회원수 2만6,719명인 다음 카페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이 항의 대상으로 꼽은 롯데관광과 모두투어, 하나투어, 자유투어 등은 네티즌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최근엔 단순 항의전화를 넘어 여행 상품을 예약한 뒤 취소하는 지능적인 방법까지 쓰고 있다.

롯데관광 측은 “예약 일로부터 20일 전에 취소하면 해약금을 물지않는 약관을 이용해 예약 상품을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루 300명 정도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는데, 이는 평소보다 30~40% 가량 많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검색 클릭 건수에 따라 광고비가 지불되는 키워드 광고를 악용, 광고비가 비싼 키워드를 검색한 후 공격 대상 여행사를 클릭해 광고비 지출을 늘리는 방법도 동원된다. 이미 인터넷 카페에는 조중동에 광고하는 여행사 명단은 물론 키워드 금액까지 게시돼 있다.

네티즌들의 광고주 압박이 거세지자, 일부 여행사들은 조중동 광고를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조선일보 10일자 4면에 컬러 광고를 낸 자유투어는 11일자 광고를 중단하고 한겨레신문에 광고를 싣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이미 잡혀 있던 조중동 광고는 유지하되, 성수기에 추가 진행할 계획이었던 광고는 보류키로 결정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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