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영변 원자로 냉각탑의 폭파 행사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MBC측에 초청장을 보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북측이 20일 MBC에 취재를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으며 이를 MBC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측이 다른 참가국과 상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MBC 외에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과 일본의 교도통신,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MBC는 이날 “원자로 냉각탑 폭파 취재를 위해 3명을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MBC 보도국장은 “외교부 채널을 통해 북한이 취재요청을 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북측의 요청에 따라 취재기자 1명과 카메라기자 2명의 명단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MBC는 냉각탑 폭파 장면을 직접 중계하지 않고 CNN이 전 세계에 중계할 예정”이라며 “MBC의 취재진 명단이 북측에 전달됐지만 취재가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MBC를 초청한 것에 순수한 중계 이외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미국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때 MBC가 상당한 비용을 북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도 금전적 부담을 고려해 MBC를 초청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kh.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