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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사랑'-남자들 '시샘' 한몸에 받는 로맨틱 男 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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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사랑'-남자들 '시샘' 한몸에 받는 로맨틱 男 알렉스

입력
2008.06.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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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블루칩'을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알렉스(본명 추헌곤ㆍ30)를 고르지 않을까. 클래지콰이의 보컬로, 그리고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로맨틱한 남자로, 대중이 바라는 완벽한 스타의 외양에 가까이 근접해 있다.

여기에 최근 첫 솔로앨범 <마이 빈티지 로맨스> 까지 내놓은 알렉스는 사실 인터뷰 요청을 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 사무실을 찾은 그에게 일과를 묻자 "바빠서 토할 지경이에요" 라며 힘든 표정을 지어 보인다. 하지만 금세 "여기 저기서 저를 필요로 해 불러준다니 고마울 따름이죠" 라며 미소를 짓는다. 스스로 말한 '시샘 받기 쉬운 캐릭터'의 이유를 보여주듯, 그는 처음부터 충분히 매력적인 화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시작은 솔로앨범 이야기로 풀었다. 예능프로그램의 인기인보다 가수로 먼저 자리를 잡은 그에게 음악얘기를 먼저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의 앨범은 매우 미니멀하다. 반주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는 말이다. 포크 감성이 기본적으로 깔린 듣기 편한 발라드가 응축된 현과 건반연주와 깔끔하게 어울린다.

"원래 더 미니멀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사실 곡 모두가 저의 지난 얘기에요. 서른이 된 후 예전의 로맨스를 다시 음미하는 느낌이랄까. 꼭 슬픈 감정은 아니고 그냥 소소한 추억을 얘기하는 것이니까. 악기를 되도록 많이 빼려고 했죠. 그래서 곡의 느낌들이 요즘 발라드라기 보다, 제가 자랄 때 듣던 곡들의 감성으로 채워졌어요. 너무 가라앉는 것 같아 곳곳에 현악기 연주를 심어 충만한 느낌을 유도했죠."

<마이 빈티지 로맨스> 는 원래 지난해 6월 작업을 시작했지만, 알렉스의 요청으로 한 차례 중단됐다. "제 욕심을 부려서 뛰어나지도 않은 작곡실력으로 나만의 앨범을 만들기보다는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웰 메이드' 앨범을 내놓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한 6곡 정도 작업했을 때쯤인가. 이건 아니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중단했다가 올 2월에 다시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화제는 '우리 결혼했어요'로 옮아갔다. 프로그램에서 배우 신애와 신혼부부의 삶을 보여주는 알렉스. '아내'를 위해 로맨틱한 이벤트를 열어주고, 발을 씻겨주는 등 여성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다. 반대로 남자들에겐 비호감(?)으로 떠오르는 반작용도 없진 않다.

"프로그램에 비친 모습이 저의 모든 캐릭터는 아니죠. 여러 성격과 외양 중 하나이고, 방송의 특성상 많이 부풀어진 게 사실입니다. 저라고 이벤트를 항상 하는 남자는 아니에요. 대신 재미있게 연애하는 걸 좋아하죠."

곱게 자란 모습의 그이지만, 잘 다져진 팔 근육만큼 과거도 억셌다. 중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 간 그는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다.

"제가 요리를 잘하는 건('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는 요리 마저 잘한다) 22살 때까지 일식요리사로 일한 경력 때문이에요. 2002년 월드컵 땐 한국에 들어와 티셔츠도 팔고 야광봉도 팔고 그랬죠. 그래서 2인분보다 30인분 밥을 잘하고, 요리보다 설거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는 솔로앨범 준비를 위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두달 여 동안 빠져 있다가 돌아왔다. 이를 놓고 사람들은 "방송이 장난이냐, 자기 멋대로 왔다 갔다 하게" "예능에서 빠진 건 일생일대 실수"라며 갖은 말을 쏟아냈다. 뮤지션이 예능프로를 기웃거린다며 욕도 먹었다. 알렉스는 이에 적잖이 상처받은 듯했다.

"얼마 전 김동률 형 콘서트 때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원래 '아이처럼'이란 곡에 제가 피쳐링 했기에 함께 무대에 선거죠. 그런데 어떤 분이 당시 듀엣으로 나온 제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걸 봤는데, 글쎄'제는 여기 저기 안 나오는 데가 없어'라는 말도 함께 녹음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예능프로에 맘먹고 뛰어든 것도 아닌데, 좀 가슴이 아프죠."

알렉스는 얼마 전까지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하루 한 두 시간이라도 잠을 자려면 피로감보다 더 빠르게 잡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라디오 DJ를 맡고 있다는 거죠. 심야에 방송을 하다 보면 마치 직장인이 퇴근하듯 하루가 정리돼요.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으며 감정이입도 되고…. 아유 그나마 요즘은 좀 살만해요."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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