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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서울공연 앞둔 또 한명의 '기부 천사' 박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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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서울공연 앞둔 또 한명의 '기부 천사' 박상민

입력
2008.06.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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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상민에게 데뷔 15년을 맞았던 지난해는 힘든 시간이었다. 이른바 '짝퉁 박상민' 사건으로 노모의 칠순 잔치를 접어야 했고, 어렵게 내놓은 앨범 활동을 주저하며 칩거할 정도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가 올가을 정규 12집 앨범 발매를 위한 마무리 작업과 3년 만의 서울공연(28일 세종대)을 준비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에 23일 시내에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이날 아침, 공교롭게도 '짝퉁' 관련 기사가 회자하면서 박상민은 다시 한번 악몽을 떠올려야 했다.

박상민은 얼마 전 싱글앨범 <바다로 가자> 를 내놓았다. 음반시장이 안 좋은데도 그는 수억 원을 들여 실사영상에 그림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용기'를 감행했다.

"개인적으로 싱글앨범을 싫어했어요. 싱글앨범 시장이 일본이나 미국처럼 활성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 어려워지니까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하지만 이번엔 생각을 조금 다르게 먹었죠. 사실 이 싱글은 가을에 낼 정규앨범에 들어갈 곡인데 여름도 되고, 팬 여러분 기운 내시고 신나라고 서비스 차원에서 만든 겁니다. 많이 즐겨주세요."

작년 11.5집을 내고, 그나마 힘든 상황을 추스른 그는 1년여 만에야 정규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타이틀곡도 이미 정해졌고, 이제 녹음만 남은 상태라고 한다.

"정말 한 번 들으면 또 듣고 싶다는 느낌이 팍 오는 발라드 곡을 타이틀로 잡아놨어요. 원래 곡의 가제는 '비가와도' 였는데, 너무 쳐지는 것 같아서 가사에서 비를 눈물로 고쳤죠." 작곡은 이승철의 '소리쳐'로 잘 알려진 작곡가 홍진영씨가 맡았다.

13곡으로 꾸며지며 박상민 표 발라드에서 신나는 댄스곡까지 다양하게 들어갈 예정이다. "저도 이제 12집 가수이니까, 팬들에게 도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잘 만든 음악을 선보여야죠. 앨범은 물론 공연도 그렇죠. 그래서 끝없이 연구를 해요."

최근 소아암환자 돕기 콘서트를 진행했던 그는 이번 서울 공연에서도 공연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처음에 공연명칭에 '불우이웃 돕기'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들어가 있기에 서둘러 '열정'으로 공연명을 바꿨어요. 생색내는 것처럼 보여서 싫었죠. 무대는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저의 히트곡으로만 짜여집니다. 다이나믹하고, 전부 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연출이 볼만할 겁니다. 서울 공연 후 문화공연이 잘 이뤄지지 않는 중소도시까지 도는 전국공연을 이어갈 거에요."

공연 얘기를 하다 보니 결국은 기부경력으로 얘기가 옮아갔다. 이래저래 데뷔 이후 4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연초부터 언론매체를 통해 퍼져갔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이지만, 그는 언급이 조심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제가 하는 행동으로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즐겁습니다. 그게 결혼식 축가이든, 기부이든 말입니다. 공연 수익금을 기부한지는 10년이 넘었죠. 인기 안 떨어져야 기부도 하니까 계속 노력하는 원동력도 되고. 좀 말하기 조심스럽네요. 하하."

인터뷰를 마치기 전 다시 불거진 '짝퉁' 사건 얘기를 꺼냈다. 박상민은 한참을 생각하고 얘기했다. "아직 제 가슴 한가운데에 이만한 대못이 박혀있어요. 5년 동안 온갖 곳에서 저의 흉내를 내고 살았다니 속이 너무 상하죠. 아침에 기사를 보고 왜 1년 전 얘기가 다시 나오나 했죠. 항소를 했더군요. 전 몰랐어요. 화도 나고…."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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