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월 27일 새벽에 골프를 치러 나섰다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 2명의 사망 사건을 복어 독성분 중독에 의한 사고사로 잠정 결론지었지만 핵심 의문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경찰은 22일 그 동안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김모(50ㆍ이비인후과 의사)씨의 혈액에서도 복어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씨의 고교 후배인 박모(48ㆍ골프의류 판매업)씨의 체내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혈액에 남아 있던 복어 독 성분이 극히 미량이어서 검출에 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사망 직전 119 신고를 통해 ‘약물중독’이라고 말한 점, 사건 당일 내기골프를 약속한 점 등 자살 동기가 없다고 판단, 사고사로 잠정 결론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3일전 김씨가 중국동포에게 500만원을 주고 테트로도톡신을 구입, 보관해오다 내기 골프를 앞두고 각성제나 피로회복제로 잘못 알고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인 김씨가 불과 3일 전 구입한 복어 독 성분과 각성제를 혼동할 수 있는지, 김씨가 마신 드링크제에는 왜 복어 독 성분이 남아있지 않은 지, 경찰 추정대로 김씨가 주사기로 복어 독 성분을 투여했다면 몸에 주사바늘 자국이 왜 남아 있지 않은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