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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째 촛불…추가협상 발표불구 참가자 늘고 곳곳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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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째 촛불…추가협상 발표불구 참가자 늘고 곳곳 몸싸움

입력
2008.06.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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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개방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은 더 거세게 타들어 가고 있다. 집회 및 거리 시위 참가자가 전주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시위 양상도 더 격렬해지면서 경찰 및 보수단체와의 충돌도 잦아지고 있다. 경찰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가 촛불 시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진보ㆍ보수단체 휴일 도심 시위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 모임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오후 7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2,500여명의 시민, 시민단체 회원, 노조원,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마지막 날 촛불집회를 갖고 정부에 전면적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9시께부터 청와대로 가기 위해 세종로 사거리로 진출, 전경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경찰과 대치하는 등 23일 새벽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소속 노조원 4,000여명도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가진 뒤, 200명 가량이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촛불 집회에 합류했다.

이날 도심에서는 촛불 집회의 중단을 요구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열려 촛불 집회에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거짓 촛불 반대 애국시민대연합' 소속 시민 200여명은 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불법 집회 반대 및 시국안정 기도회'를 갖고 "순수성을 잃은 촛불집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경찰과 충돌한 주말 도심 시위

앞서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가 발표된 21일에는 1만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6만여명)이 참가한 촛불 집회와 격렬한 가두 시위가 22일 아침까지 계속됐다.

일부 시위대는 22일 오전 1시20분께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전경 버스 1대에 밧줄을 걸어 바리케이드 대열에서 끌어 낸 뒤 버스 안에 타고 있던 경찰에 하차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기동대 소대장과 전경 8명이 소화기를 쏴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은 30여분 동안 시위대에 포위돼 있다 예비군들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에게 둘러싸여 무사히 귀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차를 시위대 쪽으로 전진 배치했으나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일부 시위대는 전경 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은 뒤 버스 지붕으로 올라가 "이명박 물러나라" "추가협상 기만이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전 4시30분께에는 시위 참가자 연모(31)씨가 전경 버스 연료탱크 잠금 장치를 연 뒤 신문지를 말아 불을 붙이려다 인근 시민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연씨는 시민들의 현장 조사에서 "시위가 빨리 끝나도록 하기 위해 불을 지르려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경찰 또는 보수단체와의 연관성을 추궁했으나 연씨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21일과 22일의 시위 참가자 21명을 연행했으며, 21일 새벽 연행자 5명 가운데 서모(46)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영창 기자 권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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