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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개교 100주년 기념식/ 독립운동 校友 137명 후손들에 명예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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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개교 100주년 기념식/ 독립운동 校友 137명 후손들에 명예 졸업장

입력
2008.06.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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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앙중ㆍ고등학교가 20일 계동 본교에서 ‘건학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미 고인이 된 137명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명예 졸업자들은 3ㆍ1운동 학생대표 박민오ㆍ이춘학 선생을 비롯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가 강제 퇴학ㆍ무기정학을 당하거나 수년간 옥고를 치러 졸업하지 못한 채 숨진 교우들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137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20명의 후손들이 대신 졸업장을 받았다. 1927년 의열단 사건에 연루된 시인 이상화, 6ㆍ10만세운동을 선창한 이선호ㆍ권오설 선생, 역시 6ㆍ10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자 등의 후손과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학교 측은 나머지 117명의 후손들과 연락이 되는대로 졸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중앙중ㆍ고는 21일에는 ‘교우의날’ 행사를 열어 ‘자랑스러운 중앙인’ 시상과 축하공연을 펼치고, 동문인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하는 축하미사도 올릴 계획이다. 개교 100주년 일환으로 동문 문학인인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 소설가 채만식의 문학비도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다.

중앙고는 왕실과 정부 관료에서부터 일반 시민과 상인, 짐꾼의 돈으로 1908년 세워진 ‘기호학교’가 전신이다. 이후 1910년 흥사단의 융희학교와 통합하고 다시 기호, 호남, 교남, 관동, 서북 등 전국 지역학회들이 망라돼 중앙학회로 통합되면서 ‘중학학교’로 바뀌었다.

동문으로는 독립운동가 장지연 강창거 선생, 국어학자 이희승,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태현 전 대법관, 정몽준 의원, 영화배우 남궁원, 탤런트 최불암, 권투선수 홍수환씨 등이 있다.

이날 인문학박물관 개관식과 함께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는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중순 한국디지털대학 총장, 김윤 삼양사 회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윤희탁 중앙고 교장, 박병희 중앙중 교장 등이 참석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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