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표된 <중앙선데이> 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1.5%를 기록, 쇠고기 정국에서 계속됐던 지지율 추락세가 일단 진정됐다. 중앙선데이>
청와대 개편,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달 초 취임 100일을 전후해 나왔던 지지율 17%, 일주일 전 나온 12.1%에 비하면 어느 정도 회복 기미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취임 초 60%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 추세를 봐도 그렇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갔다 회복한 사례가 없다”며 “10%대까지 떨어졌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이 매듭된다 해도 20%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탄핵정국을 제외하면 한미 FTA체결, 일본과의 독도영유권 분쟁 등 대외 강경기조일 때만 잠깐 지지율이 올랐을 뿐이다.
한번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은 좀처럼 힘들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굳이 비유하면 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면 다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정효명 리서치앤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지지율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며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브랜드 가치로서 대단한 타격으로 입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복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촛불집회가 끝난다고 해도 당장 20%대에 형성된 지지율이 더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율이 오르려면 국정운영이 변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인상을 주거나 경제살리기 등의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능구 e-윈컴 대표는 “대운하를 포기하고 공기업 민영화를 유보한 만큼 MB의 비교우위는 사라졌다”며 “안정 속 성장 기조에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지율 20%대에서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명 연구원은 “이반된 민심을 돌이키려면 뭔가 충격이 있어야 하는데 모멘텀이 될 만한 의제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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