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롯데 포수 강민호(22)다. 2004년 입단해 2005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지만 공ㆍ수에서 2% 부족했던 게 사실. 그러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한층 성숙해진 안방 조율과 함께 롯데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강민호가 선제홈런과 쐐기홈런으로 북치고 장구치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는 20일 잠실 LG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초 호투하던 LG 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강민호의 진가가 돋보인 건 연장 10회.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상대 실책으로 깬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LG 마무리 우규민의 119㎞ 짜리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2점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12,13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 강민호의 홈런 두 방으로 4-1로 승리한 롯데는 잠실구장 4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 LG는 최근 5연패 부진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투ㆍ타의 조화를 앞세워 KIA를 10-1로 크게 이겼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KIA전 5연패를 끊고 시즌 6승(2패)을 수확했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히어로즈를 13-2로 대파했다. 3번 클락과 5번 이범호, 6번 김태완은 7안타(4홈런) 9타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보였다. 한화는 히어로즈전 6연승, 히어로즈 선발 전준호는 한화전 5연패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돌아온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SK가 삼성을 12-2로 크게 이겼다. SK 박재홍도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삼성은 최근 3연패, 문학구장 7연패, 방문경기 4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졌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 3만6,486명의 관중이 입장한 올시즌 프로야구는 265경기 만에 300만 관중(300만1,563명)을 돌파, 지난 95년(261경기) 이후 14년 만에 최소경기 3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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