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적 금융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관계자들에 대한 단죄가 시작됐다.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 사법당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진원지인 베어스턴스의 전 헤지펀드 매니저 2명을 체포하고 400여명을 기소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이 체포한 인물은 베어스턴스 펀드의 수석 매니저였던 랄프 시오피(52)와 운용최고책임자(CIO) 매튜 태닌(46). 이들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2개의 헤지펀드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투자자에게 18억 달러(1조 8,500억원)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밝혀졌다.
태닌은 지난해 4월 시오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서브프라임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 같다”고 하고도 사흘 뒤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시장 상황이 매우 좋으니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안심시켰다. 두 사람은 파산 위험을 알고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해 6월 대출 연계 자산담보부증권(CDO)이 폭락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를 초래했다.
마크 머션 FBI 뉴욕지국장은 “이들은 투자자와 대출기관을 계획적으로 속였다”면서 “단순한 헤지펀드 운용 잘못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두 사람을 포함해 기소된 400여명을 신용 조작, 파산 사기, 명의 도용 등의 혐의로 처벌할 계획이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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