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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어퍼컷, 조국에도 날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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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어퍼컷, 조국에도 날릴까

입력
2008.06.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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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 2008)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08 D조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완파, 2승1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며 한 장 남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히딩크 매직’의 위력은 놀라웠다. 러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숨 돌릴 틈 없이 스웨덴을 몰아치며 시종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전반 24분 로만 파블류첸코(스파르타크 모스크바), 후반 5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의 득점포로 스웨덴을 KO시켰다. 히딩크 감독은 이로써 다섯 차례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수완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크로아티아, 잉글랜드와 예선 같은 조에 편성돼 본선 진출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판 잉글랜드를 거꾸러뜨리며 본선에 오른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와 북유럽의 전통 강호 스웨덴을 연파,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구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유럽선수권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감독은 준결승 진출 길목에서 조국 네덜란드와 대결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네덜란드가 앞서지만 히딩크 감독이 누구보다 ‘오렌지 군단’의 허와 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와 감독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휴식일이 많은 것이 네덜란드가 러시아보다 유리한 점”이라며 조국과 맞대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D조의 스페인은 그리스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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