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짱(西藏) 자치구(티베트)의 성도 라싸(拉薩)에서 열릴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200여명의 티베트인들이 17일 성화 봉송을 겨냥, “티베트에는 가면극이 아니라 정의가 필요하다”며 봉송 반대 시위를 벌였다. 티베트의 치안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올림픽 조직위는 라싸에서만 21일 하룻동안 봉송이 진행되며 티베트 내 다른 도시에서는 봉송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18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당초 19∼21일 사흘간 티베트 일대에서 성화 봉송을 거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쓰촨(四川) 대지진 때문에 일정이 무기 연기되면서 봉송 일정은 비밀에 싸여있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철수시켰던 무장경찰을 라싸 시내에 재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4월 발생했던 폭파 사건을 뒤늦게 공개하는 등 치안 정지작업을 진행해왔다.
3월 발생한 소요사태로 봉쇄됐던 라싸는 지난달 초 중국인과 홍콩, 대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됐지만 라싸 시내는 관광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망명 단체인 자유티베트학생운동 등은 최근 성화 봉송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 중국 치안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제엠네스티(AI)는 중국이 티베트를 가혹하게 통제하고 있고, 3월 시위 이후 1,000명 이상을 구금 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I는 “중국 정부가 행방을 공개하지 않거나 형사 범죄로 기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명의 티베트인들이 감옥이나 구금센터들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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