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승려 일연(一然ㆍ1206~1289)이 고구려ㆍ백제ㆍ신라 3국의 야사와 설화 등을 모아 지은 역사서 <삼국유사> 가 700여년 세월의 더께를 벗고 디지털의 옷을 입게 됐다. 삼국유사>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광부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한국사연구실이 진행 중인 삼국유사 왕력(王曆) 편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이 최근 끝났다.
이번 1차 사업에서는 왕력 편의 원문과 번역문을 싣고 406개 주제어에 대한 관련자료를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정리해, 디지털 사전과 박물지 샘플 CD를 제작했다.
왕력(王曆), 기이(紀異), 흥법(興法), 탑상(塔像),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 등 9개 편으로 이루어진 삼국유사는 5권 2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 디지털화가 완성된 왕력은 삼국시대의 연대기를 담고 있다.
1차 개발이 완료된 디지털 삼국유사는 사료(史料)와 관련된 다양한 항목을 역사참고서 형식으로 자세히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디지털화가 완성된 <조선왕조실록> 의 경우 원문과 번역만 소개하고 있는 반면, 디지털 삼국유사는 역사용어와 지도, 사진, 동영상, 참고문헌, 학계의 연구성과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또 해석에 대한 다양한 학설을 소개하고 소수설도 충실히 반영했다. 조선왕조실록>
삼국유사의 디지털화에 참여한 박대재 고려대 교수는 “시중에 나온 삼국유사 번역본에는 일반적 해석 외에 전문용어와 고대 지명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디지털화가 완료되면 삼국유사 전문 백과사전이 완성되는 셈”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역사, 종교, 문학 등 종합학문의 성격을 지닌 삼국유사는 고대문화의 보물창고”라며 “디지털화를 통해 삼국유사가 대중화하면 문학ㆍ연극ㆍ무용 등에서 삼국유사를 이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광부는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가 끝난 왕력 편에 대해 올해 8월부터 일반인 사용자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국유사 전체에 대한 디지털화ㆍ인터넷서비스는 4년 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강지원기자 styl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