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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재 쇼핑' 역시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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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재 쇼핑' 역시 큰손

입력
2008.06.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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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재의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이 이번에는 페루의 한 거대한 산을 통째로 사들였다.

화제의 산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138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토로모초산. 18일 영국 BBC에 따르면 ‘뿔 없는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해발 4,572m의 이 산에 매장된 구리 양은 약 20억톤으로 산 전체가 그야말로 구리 덩어리다.

토로모초산을 매입한 중국 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는 3~4년 내에 채굴 작업을 개시할 예정인데, 이 곳에서 캐낸 구리는 중국으로 운송돼 전선 재료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차이날코가 페루에 지불할 액수는 약 30억 달러(약 3조원). 경제난에 허덕이는페루 정부로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중국 입장에선 바겐세일 수준에 사들였다는 평가다. 이 산에서 캐낼 구리 비용은 1톤당 약 410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런던 금속거래소의 구리 가격은 현재 1톤당 8,255달러에 이르고 있다.

중국으로선 2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현지 주민들 일각에서 좀 더 비싼 값에 팔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차이날코 외에 별다른 매수 희망자가 없었던 탓에 가격이 더 오르지는 못했다. 오히려 주민 절반 이상은 1가구당 약 2,000 달러의 보상금과 집 한 채씩을 받고 차이날코의 채굴작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데 흔쾌히 합의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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