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 안팎에서 새삼스럽게 회자되는 말이 하나 있다. 이상득 의원이 정두언 의원의 후원회장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을 계기로 두 사람이 격한 갈등을 빚은 상황과 맞물리며 참 묘한 인연이라는 차원에서 이 관계가 새삼 거론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 의원이 17대 국회에 입성하면서부터 후원회장을 맡았다. 4년 이상 된 셈이다. 통상 후원회장을 맡으면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참석해 축사도 하는 등 해당 의원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 후원금 모금안내장을 발송할 때도 후원회장 명의로 나가게 된다.
현재 정 의원의 홈페이지에도 이 의원이 후원회장으로서 인사말을 올려 놓았다. 이 의원은 이 인사말에서 “존경받는 정치인, 솔직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정두언 의원을 응원해 주십시오. 지성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하고 원칙적이면서도 따뜻한 정이 있는 정치인을 꿈꾸는 정 의원을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라며 정 의원의 후원을 당부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이런 관계를 두고 “참 난감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 의원이 이 의원 2선 퇴진론까지 제기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이 이번 사태를 겪으며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이 많다. 그런 마당에 이 의원이 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게 마냥 자연스럽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공히 “뭐 그런 것까지 신경 쓸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은 후배들이 후원회장을 부탁해 오면 대부분 맡는 편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해 오던 일인데 난감할 게 없다”고 했고, 정 의원 측도 “불편해질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정 의원 외에도 정병국 권영진 황영철 의원 등 모두 4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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