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가 18일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제주MBC 대표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정대철 상임고문, 정세균 추미애 의원 등 3명의 후보들은 7ㆍ6전당대회 흥행 참패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흥미진진한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당내 조직력을 기반으로 ‘대세론’을 펼치는 정 의원에 대한 추 의원의 공세가 날카로웠다. 두 후보는 최근 지지율 조사 결과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추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의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고 지적하자 정 의원은 “내가 훨씬 높게 나온 결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반문했다. 이에 추 의원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 300명 상대 조사로 아는데 당원들 줄 세우기를 열심히 해 나온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정 의원은 추 의원의 발언을 끊고, “당원들을 줄이나 서는 사람으로 말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모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는 ‘도로 열린우리당’논쟁에서 극도로 격앙됐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정 고문과 추 의원이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을 함께 겨냥했다.
추 의원은 “서울지역과 30, 40대 등 전통적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며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에 대한 책임이 필요한데 정 의원이 이를 위한 능력을 갖고 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의원은“당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고 대통합의 물꼬를 텄다”고 맞서자, 추 후보는 “반쪽짜리 통합에다 결국 열린우리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결의한 것 이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고문은 정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도로 우리당’인상이 짙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좌측 깜박이를 켠 채 우측으로 가 양극화가 심각해졌다”고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갖고 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 등 지역위원장 15명을 추가인준했으며, 이에 따라 영남권 4개 시ㆍ도당이 전당대회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정 의원 측은 “추 의원 측이 영남지역 위원장을 추가 선임하면 정 고문과 연계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고, 추 의원 측은 “후보등록 후 대의원 선정은 후보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주=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