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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이색훈련/ 양궁 선풍기 틀고 강풍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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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이색훈련/ 양궁 선풍기 틀고 강풍 적응

입력
2008.06.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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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구보를 통해 깡다구와 체력을 키우고, 가상 올림픽 경기장을 만들어 훈련하고…‘

태극전사들은 각 종목마다 베이징올림픽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저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꿈을 꾼다. 목표는 하나지만 금메달로 가는 길은 가지각색이다. 태극전사의 이색훈련을 살펴본다.

서울에서 경험하는 베이징

이색훈련의 선두주자는 양궁 대표팀. 양궁은 경기 특성상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실력이다. 대한양궁협회는 다음달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앞에 베이징 양궁장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훈련한다.

대형 선풍기를 통해 현지와 비슷한 강도의 바람을 일으키고, 녹음기로 중국 응원단의 함성과 호루라기 소리를 틀어놓고 실전훈련을 벌인다.

사격 대표팀은 베이징의 무더위를 고려해 여름에 섭씨 37도까지 치솟는 전북 임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역도 대표팀은 중국산 역기를 사서 현지 적응 훈련을 대신하고 있다.

깡다구를 길러라-산악구보

태권도 대표팀은 해발 1,500m 고지에 위치한 선수촌 태백 분촌에서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체력을 다졌다. 금메달 1순위인 남자 -68㎏급 손태진과 여자 -57㎏급 임수정은 7.6㎞짜리 산악구보를 통해 승부근성을 길렀다.

손태진과 임수정은 “처음엔 눈물이 날 것처럼 힘들고, 그 다음엔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면서 “마지막에 정상이 보이면 금메달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체대 소속인 남자 +80㎏급 차동민과 여자 -67㎏급 황경선은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유도대표팀은 일본에서 일본대표팀과 열흘간 ‘적과의 동침’을 한 뒤 18일 귀국했다.

마음부터 다스린다

우락부락한 외모가 눈에 띄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은 매주 수요일 요가 수업을 받는다. 유연성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고, 올림픽이 다가오자 조급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한국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도 일찌감치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평소 하던 대로 훈련하려고 노력한다. 카누 대표팀은 최근 통도사에서 참선과 새벽예불을 통해 마음을 다스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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