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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중인 의왕 컨테이너 기지 가보니/ 화주도 차주도 "가슴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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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중인 의왕 컨테이너 기지 가보니/ 화주도 차주도 "가슴 답답"

입력
2008.06.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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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18일.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선전전을 펴는 화물연대 조합원과 이를 막기 위한 경찰들로 북적였다. 정작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야 할 화물 운송 차량은 여전히 한산하고 기지 터미널엔 처리되지 않은 화물 컨테이너들만 4~5단으로 쌓여 있다.

다행스런 것은 17일부터 화물 처리물량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일부 위수탁 차량과 군부대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정상화되기 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

기지 관리회사인 경인ICD에 따르면 의왕기지 운송회사 소속 위수탁차량 255대 가운데 운행을 재개한 것은 91대. 이 덕에 화물처리량은 2,637TEU(20푸터컨테이너)이지만 아직도 평소 처리물량(6,000TEU)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인ICD측은 이날 위수탁차량 24대가 추가로 조업에 복귀하고 운송회사 자차와 군부대 차량 등 모두 180대가 물류 수송에 나서 화물처리량이 차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는 이날 운전요원 10명을 추가로 투입, 모두 90명을 활용해 오후 10시 이후에도 컨테이너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기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갈등상황이다. 화물연대 회원들과 비조합회원을 합한 총 300명의 시위 인원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경기경찰 산하 10개 기동중대 총 1,000명의 경찰이 사실상 대치중이다.

집회에 참여한 한국공차정보연합 소속 김광우(55)씨는 “파업이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알지만 내 밥그릇을 찾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답답한 듯 연신 가슴을 두드렸다. 화물연대 비조합원이지만 집회를 참석하기 위해 아침 9시에 성남에서 왔다는 김씨는 화물운송업자들에 대한 정부의 이해부족과 기업들의 다단계형 알선구조에 불만을 토로했다.

컨테이너는 여전히 겹겹이 쌓여있다. 경인 ICD 윤흥만 대리는 “16일까지 반출량 70TEU, 반입량 280TEU로 평소의 11%에 불과했었다”며 “18일 조금씩 물동량이 늘고 있으나 아직 크게 미흡하다“고 말했다. 물동량 처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군 지원차량의 1일 화물처리량은 150~200TEU로 전체의 5% 수준이며, 운행중인 직영차량 72대마저도 심리적 압박감으로 운송을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화주 및 운수기업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운수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운임인상요구는 수용하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만큼 올려주기는 어렵다”며, “파업 후 5일 동안 약 3,000만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앞에 모여 서로 불만을 토로하던 한 업체의 화주 이모씨 역시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액을 생각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피해는 막바로 인근 중소기업으로 미치고 있다. 안산 반월공단에서 SCR, 광케이블선을 제작해 KT와 한전에 납품하는 일진전기는 이번 물류대란에 13일부터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총무팀 오재균 대리는 “그나마 수소문해서 얻은 차량도 안산IC에서 화물연대의 통행방해가 우려돼 에스코트를 부탁하고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번 파업으로 일진전기의 피해액은 하루 평균 180여억 원이며 인근 중소기업들의 피해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송기헌 (광운대 행정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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