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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서든데스… '호랑이 아빠'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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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서든데스… '호랑이 아빠'가 웃었다

입력
2008.06.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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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타이거 우즈(31)였다.

우즈는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나는 끝내 해냈다. 무릎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우즈가 무릎 수술에 따른 2개월간의 공백기와 수술 후유증을 딛고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정상에 올라 역시 ‘골프 황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1ㆍ7,643야드)에서 로코 메디에이트(46)와 치른 US오픈골프 18홀 연장전에서 이븐파 71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메디에이트를 따돌렸다.

이로써 우즈는 올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올렸고 우승상금 135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577만달러가 되면서 다승과 상금 선두를 질주했다. 또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으로 늘려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역대 통산 최다인 18승에 4승차로 따로 붙었다.

특히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12차례 연장전에서 11승(1패)을 차지하면서 ‘연장 불패’와 메이저대회 최종일 선두로 나서 모두 우승을 거두는 ‘역전불허’의 승부사 명성을 과시했다. 또 우즈는 통산 65승 고지에 오르면서 PGA투어 통산 승수에서 벤 호건(64승)을 제치고 통산 다승 부문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다승에서 우즈에 앞선 선수는 은퇴한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러스(73승) 두 명뿐이다.

4라운드 합계 1언더파로 메디에이트와 동타를 이뤄 18홀 1라운드 연장전을 치러 결국 5라운드의 ‘마라톤 승부’ 끝에 따낸 값진 우승이었다.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벌이는 사투였다.

무릎 통증으로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지만 놀라운 집중력과 승부욕이 뒷받침 된 승리였다. 대회 규정상 다른 대회와 달리 연장전을 18홀로 치르는 US오픈. ‘무릎환자’ 우즈는 세계랭킹 157위의 노장 메디에이트를 만나 고전했다.

우즈는 전반 9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메디에이트가 2타를 까먹으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우즈는 11, 12번홀 연속 보기로 2타를 잃은 뒤 13번홀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하는 사이 13~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메디에이트에 1타차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즈에게 행운의 홀이나 다름없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다시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몰아갔고 7번홀에서 파를 세이브해 보기에 그친 메디에이트를 물리치고 총 91홀 혈전을 마무리했다.

우즈는 “내가 겪어본 경기 가운데 최고의 명승부였다”면서 “무릎 부상이 도지지 않도록 좀 쉬어야겠다”고 기뻐했다. 최고령 우승을 놓친 메디에이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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