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괴물 투수의 명암이 엇갈렸다.
비록 맞대결은 아니지만 올시즌 처음으로 동반 등판한 SK 김광현(20)과 한화 류현진(21).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 질 두 좌완 에이스는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원투 펀치를 이뤄 메달 획득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희비가 갈렸다.
김광현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3패)째를 거둬 KIA 윤석민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또 삼진 6개를 추가, LG 봉중근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77개)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2.66에서 2.45(3위)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후 올시즌 두산전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1.80)로 강한 면모를 과시한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잠실 곰 사냥'에 나섰다. 1회 첫 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얻어 맞은 후 7회 2사후 정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23타자를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두산의 간판 타자 4번 김동주와의 맞대결.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140km의 초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4회에는 145km짜리 바깥쪽 직구를 던져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6회에는 유격수 앞 땅볼.
올시즌 김광현이 등판한 두산전 3경기에서 무려 19점(평균 6.3점)을 뽑았던 SK 타자들은 2회 4점, 5회와 7회 각각 3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5월13~15일 안방에서 두산에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당했던 SK는 11-0 완승을 거두며 2위 두산과의 격차를 9게임으로 벌렸다. 두산은 올시즌 62경기만에 첫 영패를 당했다.
반면 1년 선배 류현진은 타선 침묵 탓에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피안타 4실점의 부진으로 시즌 4패(6승)째를 당했다.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김광현과 류현진은 오는 27일 대전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편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6이닝 6탈삼진 6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9-4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목동에서는 우리 히어로즈가 삼성을 9-6으로 꺾고 최근 3연패 및 삼성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KIA가 LG에 7회 7-1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강우콜드게임은 올시즌 3번째 및 통산 51번째.
이승택 기자 목동=허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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