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자국의 화장품 브랜드가 1등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밖에 없습니다. 아시아 미의 창출자로서 2015년 매출 5조 달성을 통해 화장품부문 글로벌 톱10 기업에 진입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해외 브랜드에 대한 M&A도 구상중입니다.”
‘은둔형 CEO’로 분류되는 서경배(45)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7일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세계 10대 뷰티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2006년 사명을 태평양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바꾼 이래 “지난 2년은 어떻게 하면 21세기에 맞는 기업문화를 갖출 것인가 고민하는 기간이었다”는 그는 “개방 혁신 친밀 정직 도전이라는 5대 가치에 기반한,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대신 평생미용 솔루션을 파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해답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1조 3,570억원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 35.1%, 업계 1위다. 매출 5,000억원대의 설화수를 비롯 매출 1,000억대가 넘는 메가브랜드도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 4개에 달한다. 2015년까지는 메가브랜드 10개, 글로벌 슈퍼메가브랜드(연매출 5,000억원 이상) 5개를 확보해 현재 20위권에서 세계 10대 뷰티&헬스기업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10% 선인 해외 부분 매출을 2015년까지는 25%까지 끌어올린다. 최고 전략지역은 중국이다. 서 대표는 “성장과 수익성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 우리와 매우 근접한 거리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지난해 중국시장 진출 5년만에 첫 흑자를 달성한 이래 라네즈 마몽드 등의 성장이 연평균 50%에 육박한다. 2010년까지는 설화수 헤라 등의 중국 백화점 진출 등으로 중국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M&A와 프랜차이즈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서 대표는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언제든 M&A를 할 것이고, 한다면 해외가 될 것”이라며 “다만 자체 고객관리와 기술, 사업플랫폼 등에서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최근 산업계를 강타한 국제 유가 및 곡물가 인상은 화장품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고 했다. 화장품 원료의 90% 이상이 곡물에서 나오며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상자 등 포장재 들은 유류가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러나 서 대표는 “국내 첫 시장 개방 산업인 화장품은 이미 1986년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밀려드는 외국브랜드에 밀려 백화점 매장에서 잇따라 철수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 남았다. 이번에도 원료 수급을 위한 구매 주문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식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대표는 “기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들이 좀 더 상상력을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에 아시아의 미를 퍼뜨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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