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초기에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17일 “이른바 베이징(北京) 컨센서스가 한미동맹이 추구하는 가치기준과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 교수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북핵문제 전망과 한미동맹의 미래’(아산정책연구원과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공동주최) 워크숍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관리하는 데 한미동맹이 유용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 컨센서스는 국제정치적으로 초강대국을 견제하는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경제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조수아 쿠퍼 라모스 전 타임지 편집장이 2004년 세계화 및 시장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대립되는 개념으로‘베이징 컨센서스’라는 논문을 발표, 국제적 논쟁이 됐다.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 외교부가 “냉전시대의 소위 군사동맹으로 역내에 닥친 안보문제를 생각하고 다루고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 그린 교수의 경고성 예고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미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외교정책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 교수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한미동맹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쇠고기 파동에 대해 “태생적으로는 반미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동맹관계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그린 교수는 또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지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플루토늄을 신고할 의지는 있지만 핵확산을 비롯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는 한미관계의 계속된 골치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핵 협상을 담당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타협을 희망하고 있으니 북한은 다음 정권을 기다리지 말고 부시 행정부와 북핵 문제를 결말짓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 베이징 컨센서스
베이징 컨센서스는 국제정치적으로 초강대국을 견제하는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경제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조수아 쿠퍼 라모스 전 타임지 편집장이 2004년 세계화 및 시장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워싱턴 컨센서스’와대립되는 개념으로‘베이징 컨센서스’라는 논문을 발표, 국제적 논쟁이 됐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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