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차군단의 야전 사령관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 빚을 되돌려 줄 기회를 잡았다.
발라크는 1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빈 에른스트하펠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08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후반 4분 아크 왼쪽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은 한 수 아래의 오스트리아를 맞아 낙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반 5분 마리오 고메스(슈투트가르트)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무산시킨 것을 시작으로 경기가 꼬여 진땀을 흘린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독일은 이날 승리로 2승1패를 기록, 같은 날 폴란드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기록한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에 오른 독일은 20일 오전 3시45분 스위스 바젤의 세인트 야콥파크에서 A조 1위 포르투갈과 준결승행을 다툰다.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경쟁했던 발라크와 호날두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발라크는 2007~08 시즌 호날두에게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다.
발라크는 지난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07~08 EPL 36라운드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분전, 역전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트린 맨유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발라크가 지난 시즌 두 차례나 자신의 정상 등극을 막아선 호날두의 벽을 넘고 생애 첫 국제 대회 타이틀을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라크가 유로 2008을 마지막으로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루이스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과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이게 된 점도 흥미롭다.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독일을 격파, 발라크에게 ‘쿼드러플 러너업(분데스리가, 리그컵, 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동반 준우승)’의 불운을 안겨 준 장본인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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