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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스타 루니의 딜레마/ 러 남으려니 한국 그립고 한국서 뛰자니 연봉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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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스타 루니의 딜레마/ 러 남으려니 한국 그립고 한국서 뛰자니 연봉 적고

입력
2008.06.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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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배구를 하자니 연봉이 적고, 러시아에서 뛰자니 한국이 그립고.'

'꽃미남'이란 별명으로 한국배구팬의 사랑을 받았던 숀 루니(26ㆍ미국). 그가 최근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2005~06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 2연패를 안긴 루니는 몸값을 높여 러시아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뛸 때가 좋았다"며 한국배구와 현대캐피탈을 그리워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17일 "루니가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 국제전화를 걸어 현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선뜻 루니를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다.

루니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받은 연봉은 70만달러(추정). 한국배구연맹이 정한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28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루니는 지난해 이맘때 현대캐피탈에 남기로 약속했지만 계약은 칼리닌그라드와 맺었다. 현대캐피탈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 루니의 배신(?)은 결국 현대캐피탈의 3연패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다.

뒤늦게 용병을 구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김호철 감독은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순 없다"며 새로운 용병을 고르고 있다.

루니가 뛰었던 칼리닌그라드는 성적 부진으로 2부리그로 떨어졌다. 하지만 1부리그에 남은 다른 팀이 루니를 영입하려고 협상중이다. 현대캐피탈이 제시한 28만달러를 받아들일지, 러시아가 내민 70만달러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루니에게 달렸다.

한편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와 연봉 16만유로(약 2억 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은 새로운 용병을 물색하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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