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던 걸까, 3차례 챔피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유일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하루 앞둔 1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장을 찾은 코비 브라이언트(30ㆍLA 레이커스)는 “이틀간 집에서 딸에게 해리포터 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는 자신감에 찬 발언과 함께 였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브라이언트로 대표되는 레이커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NBA 파이널에서 1승3패 열세에 놓여있다. 한 번만 지면 2002년 이후 6년 만의 우승 꿈도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통계도 레이커스의 편이 아니다. 1승3패로 뒤처진 팀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또 레이커스는 5차전 홈경기를 승리하더라도 6,7차전을 적지에서 치러야 한다. 홈-원정 형식이 ‘2-3-2’로 확정된 지난 1985년 이후 원정 최종 2경기를 모두 이긴 팀은 일찍이 없었다.
대반전을 꾀하는 레이커스는 결국 브라이언트의 폭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파우 가솔, 라마 오돔 등 훌륭한 자원들이 있지만 이들은 조력자일 뿐이다. 레이커스는 이번 파이널에서 브라이언트가 24점, 17점에 그친 날 졌고, 36점을 쏟아 부은 날 승리했다. 브라이언트의 손에 레이커스의 운명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스턴 셀틱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사실이지만 레이커스엔 브라이언트가 있다. 그는 NBA에서 가장 두려운 선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5차전은 16일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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