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최근 회동을 갖고 과거 자신들이 꾸렸다 해체한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를 계승하는 모임을 결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이재오 전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인 만큼 새 모임 결성을 계기로 당내 정치적 입지의 재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모임은 심재철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 10여명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계 한 의원은 16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들의 정치적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현재 발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발전연’이라는 이름을 승계할지, ‘미래전략’ 등의 새로운 단어를 포함시킬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단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발족 시기를 7월 3일 전당대회 이후로 늦춰 잡았다고 밝혔지만 결국 당내 정치 세력화가 목적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미 별도의 회동을 갖고 쇠고기 재협상 문제와 고물가ㆍ고유가 파동, 인사쇄신 문제 등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 의원은 “발전연 준비모임에 과거 발전연 핵심 멤버들이 참여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친이재오계 의원들의 세 규합과는 상관 없다”며 “헌신적으로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모아 당에 제시하고 별도의 프로젝트 등을 연구해 청와대 측에도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당내에서 정치세력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지만 규모를 50~60명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전연은 17대 총선 직후 이재오 전 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진 의원 35명의 당내 연구모임으로 ‘이재오 계파’로 불리다가 지난해 대선 직후 당내 계파로 인식되면 안 된다며 해체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