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안방도 접수했다.
롯데가 무서운 뒷심으로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을 쓸어 담고 6연패 뒤 3연승의 고공비행을 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히어로즈전에서 0-3으로 패색이 짙던 8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13일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둔 데 이어 근래 보기 드문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롯데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홈경기 승률 5할(16승16패)에 진입했다. 2000년 이후 롯데가 홈 승률 5할을 넘긴 건 지난 2006년(0.577)이 유일하다. 집만 나가면 잘 하다가도 홈으로 돌아오면 3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방문팀보다 더 긴장해 졸전을 펼치곤 했던 롯데로서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6연패 때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돌아온 롯데는 14일 히어로즈전에서 올시즌 8개구단 최초로 홈 관중 70만 명을 돌파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15일에도 2만1,072이 입장해 누적관중은 74만4,875명으로 늘어났다.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장원삼의 구위에 눌려 7회까지 산발 4안타에 그치던 타선은 8회 폭발했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8회 연속안타로 무사 1ㆍ2루의 찬스를 잡은 뒤 3번 조성환의 우중월 싹쓸이 2루타로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무사 1ㆍ3루에서 5번 강민호의 2타점짜리 중월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7번 정보명의 3루타와 8번 박현승의 1루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경기에서 3-1로 앞선 5회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던 강민호는 이틀 연속 화끈한 타격쇼를 펼치며 팀의 3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8회부터 등판한 좌완 강영식은 3분의2이닝만 던지고 행운의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최근 3연승과 히어로즈전 5연승의 상승세를 탄 롯데는 삼성에 패한 2위 두산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히어로즈는 방문경기 6연패. 히어로즈 전준호는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2위(0.355)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9-1로 이기고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진갑용 대신 선발 포수로 나선 현재윤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인천에서는 단독선두 SK가 박경완과 박정권의 홈런포를 앞세워 KIA를 10-1로 대파했다. SK 박재상은 39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LG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허재원 기자 hooah@hk.co.kr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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