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주연-각본-연출의 드라마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계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데는 탁월한 골프 실력과 함께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연장 승부로 몰고 간 US오픈에서의 마지막홀 극적 버디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찬사와 뒷얘기를 이끌어냈다.
○…클럽하우스에서 TV로 중계를 지켜보던 메디에이트(미국)는 우즈의 버디퍼트가 들어가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메디에이트는 클럽하우스를 나서며 “정말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난 (우즈가)버디퍼트를 성공시킬 줄 알았다”며 허탈해했다. 그러면서도 메디에이트는 “놀라운 것은 타이거와 내일 연장전을 치르는 선수가 바로 나라는 사실”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우즈의 극적인 버디 소식을 급히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우즈가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드라마틱한 버디로 연장승부로 몰고갔다”고 전했고, AFP통신과 AP통신도 우즈의 극적인 버티퍼트를 극찬했다. 우즈는 접전 후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린이 너무 부드러웠다”고 밝혔다.
○…우즈는 프로 입문 후 12년 간 치른 11차례의 연장전에서 단 한번만 패배, ‘연장 불패’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메디에이트는 45세6개월의 나이로 지난 90년 헤일 어윈(미국)이 세운 대회 최고령 우승(45세15일)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미디에이트도 두 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