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15일 “국회의원이 국회에 안 들어가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며 “국회 등원을 무한정 늦추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6ㆍ15공동선언 8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히며 “다만 국회에 들어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여건을 만드는 게 문제이고 열쇠는 이명박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일단 민주당이 국회 등원 자체는 결정했지만 시기와 조건을 놓고 고민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17일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면 등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이후 오찬 간담회에서 “촛불은 국민에게 맡기고 야당은 국회로 돌아가라는 분도 상당하다”며 “나 혼자만 의원이고 내 자신을 위해 선택하라고 한다면 모든 조건과 상관 없이 일단 등원하겠지만 촛불 든 시민들의 아우성을 정부가 모르는 척 하는 데 대해 우리가 방조할 수 없어 거리에 나와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또 “상황이 악화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하지 않겠지만 의원들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등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간 데 이어 정진석 추기경, 박형규 목사, 최장집 교수, 김지하 시인 등 각계 원로를 만나 국회 등원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15일 저녁에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수도권 3선 이상 중진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등원 문제를 논의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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