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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한국 힙합 : 열정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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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한국 힙합 : 열정의 발자취

입력
2008.06.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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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등 지음/한울 발행ㆍ360쪽ㆍ2만2,000원

국내 힙합의 모든 것을 최초로 집성한 책이 나왔다. 힙합이 소개된 지 15년만의 일이다. 웹진과 작업실에서 힙합을 소개해 온 애호가 7명이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은 국내 힙합의 역사를 현진영ㆍ서태지 등을 주축으로 한 ‘랩 댄스’까지 소급, PC 통신상의 힙합 동호회 등 온 라인 커뮤니티가 활약한 1990년대 중ㆍ후반을 기점으로 잡는다. 그들 ‘인디 힙합’이 분화, 다양한 신종 힙합 음악으로 태어나면서 국내 힙합은 미국 서부, 동부, 남부의 힙합은 물론 영국과 자메이카 등지에서 생성된 변종 힙합을 꾸준히 재해석해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힙합을 하나의 독립적 삶의 양식으로 보고 뮤지션들과 팬들의 실제 생활을 분석한다. 비보이, 클럽, 패션, 일상 등으로 나눠, 힙합이 한국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밝힌다. 힙합 종사자와 소비자로 나눠 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한다. 책은 “한국의 힙합은 ‘한류 힙합’이나 ‘한류 비보이’ 등의 용어를 낳으며, 이제 새로운 생산과 소비의 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평론가, 마니아, 현장 연구가 등 다양한 위상의 저자들이 대학원생 등 대중 음악을 깊이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썼다. 워싱턴 대에서 민족음악학을 전공하는 김영대씨,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사이면서 딴지일보 등 웹진에서 대중 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인 조일동씨 등이 그들이다. <힙합 커넥션 : 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 의 저자 양재영씨는 “주류 매체의 왜곡과 과대 포장, 불분명한 한국식 비보이 문화의 개념, 힙합 음악 공동체와 기성 사회의 괴리 현상 등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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