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애를 뿌리치고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시장에서 구글이 MS를 제치고 더욱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야후는 12일 성명을 통해 MS와 수차례 논의를 했지만 협상이 모두 결렬됐다고 밝힌 후 곧이어 구글과 온라인 검색 광고를 제휴하는 협력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구글의 검색광고 엔진을 자사 사이트에 싣게 됨에 따라 연간 8억달러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면서 첫 12개월간 2억 5,000만~4억 5,000만달러 현금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야후는 MS와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 MS측이 더 이상 야후 전체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협상을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MS는 1월 야후를 446억 달러(주당 31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 제안가를 475억달러(주당 33달러)로 올렸으나 지난달 초 야후가 이를 거부하자 제안을 철회한 뒤 온라인 검색엔진만을 인수하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야후는 구글에 이어 2위인 검색엔진 사업만 따로 매각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로서는 MS에 부분적으로 매각하느니 차라리 구글과 협력을 맺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제리 양은“구글과의 협력이 가치를 창출하는 데 훨씬 빠른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린드세이는 “구글이 전략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며 “이번 협력이 온라인 시장에서 MS를 완전히 쫓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검색엔진 1, 2위 업체간 협력이란 점에서 독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S는 그 동안 야후와 구글이 손을 잡게 되면 구글이 미국 검색광고 시장의 90%를 과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상원 반독점 소위원회의 유력 인사인 허브 콜 민주당 의원은 “야후와 구글의 협력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해 반독점 당국의 조사도 예상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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